
나도 20대 초반 시절에 대학교를 다니면서 무던히도 독립을 하고 싶었다.
그리고 하려고 하면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.
그러나 부모님이 제공하는 안락한 주거환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직장을 구하고 난 뒤에는 드디어 독립을 하게 되었다.
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나니 새로운 가족으로 구성된 구성원으로 다시금 들어가게 되었다.
그래서 요즘은 가끔 완전히 나 혼자만 살아가는 주거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.
사랑하는 아내와 자녀가 없다고 생각하면 외로워지기도 하겠지만, 같이 있을 때의 고단함이 더 클 때에는 이러한 나 혼자만의 삶을 꿈꾸어 보기도 하는 것이다.
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일구어놓은 삶의 터전들이 사진으로 잘 표현이 되어 있다.
물론 나도 취직 후 결혼 전까지 잠깐 혼자 살아보기는 하였지만, 이 책을 읽고 보니 그 때가 왜 다시 그리운 것인지 나도 내 마음을 정확히 모르겠다.
내 자녀가 성장해서 20대가 되었을 때에는 자녀가 대학교육을 받고 있든, 아니면 바로 취직을 하게 되든 독립을 하도록 권해볼 생각이다. 고등학교까지도 교육시스템 속에서 살고 대학교 때에도 진일보한 교육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데, 그 마저도 부모님의 가정 속이라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살아간다면 그 인큐베이터를 나와야 할 시점이 되었을 때 앞으로의 삶을 지금까지 속해 있더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.
마치 나와 같이 인큐베이터에서 나와서도 사회 시스템에 계속 매몰되어 그 곳에서 빠져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박제된 모습을 자녀에게도 물려주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.
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할 때 다가오는 불안정성과 함께 그 관문을 통과했을 때 가질 수 있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자신만의 세계가 열린다는 것을 자녀에게 알려주고 싶다.
그리고 마흔살에 접어든 나도 앞으로 현재 갇혀 있는 이 시스템 속에서 훌륭히 빠져나와서 나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.